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체 지나치는 날이 오기도 하고,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전화 한 통 없을 만큼 멀어 지는 날도 있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도 웃으며 만날 수도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 의미가 없더라. 


변한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는 사람 붙잡지 말자, 

봄날이 가면 여름이 찾아오듯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렇게 순리를 따르자.


멀리하지 않아도  갈 사람은 가는 것이고, 

아둥바둥 매달리지 않아도 옆에 남을 사람은 남는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상처받으며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비 바람 몰아쳐 흙탕물을 뒤집어 썻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 주기도 하더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거다.

아기가 걸어다니기까지 3000번은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익힌다하지.

그래서 나도 분명히 일어 설 수 있는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아무리 잘났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놓인 건 마찬가지. 

높은 곳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찮은 것인 것을 

 

나보다 못난 사람, 짓 밟지 말고,  잘난 사람을 시기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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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고 자신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는 책을 한 권 갖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렇게 소중한 인생의 길동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에는 큰 차이가 생기게 될 것이다.
물론 오랜 세월을 두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비밀의 숲









비빔밥엔 잡다한 것이 들어가야 한다 싱건지나 묵은 김치도 좋고 숙주노물이나 콩노물도 좋다 
나물이나 남새 노무새도 좋고 실가리나 씨래기 시락국 건덕지도 좋다 
먹다 남은 찌개 찌끄래기나 달걀을 넣어도 좋지만 빼먹지 않아야 할 것은 고추장이다 
더러 막걸리를 넣거나 된장국을 홍창하게 넣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취향일 뿐 그렇다고 국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빔밥엔 가지가지 반찬에 참기름과 고추장이 들어가야 하지만 정작 비빈 밥이 비빔밥이 되기 위해서는 풋것이 필요하다
손으로 버성버성 자른 배추잎이나 무잎 혹은 상추잎이 들어가야 비빔밥답게 된다
다 된 반찬이 아니라 밥과 어우러지며 익어갈 것들이 있어야 한다
묵은 것 새것 눅은 것 언 것 삭은 것 그렇게 오랜 세월이 함께해야 한다
하지만 재료만 늘어놓는다고 비빔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비빈다는 말은 으깬다는 것이 아니다 비빌 때에는 누르거나 짓이겨서는 안된다
밥알의 형태가 으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들어주듯이 달래야 한다
어느 하나 다치지 않게 슬슬 들어올려 떠받들어야 한다

손과 손을 맞대고 비비듯 입술과 입술을 대고 속삭이듯 그렇게
몸을 맞대고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우려 이미 분리할 수 없게 그렇게
그렇게 나는 너를 배고
너는 내게 밴 상태라야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는 사람아 비빔밥을 먹을래?
내가 너에게 들고 싶다



이대흠,비빔밥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뭘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황인찬,시인의 책상












먼 데 섬은 다 먹색이다

들어가면 꽃섬이다



이대흠,꽃 섬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보석을 갈아 눈과 입에 발랐다
립스틱의 기원이 되었다
고대인들은 빛나는 눈과 입술로
별에 닿고 싶어했다,라고 나는 단정한다

그러므로 날개는 별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내 눈과 입술에 
별이 뜨고 날개가 돋는다,란 논법엔 오류가 없다

클레오파트라는 딱정벌레와 
개미 몸을 짓이겨 입술을 칠했다
굶주린 곤충둘이 날라들었다
여인의 입술을 위해 쉽게 목숨을 버렸다
그러므로 죽음 속에서 립스틱은 빛난다,는 문장도 용서될 수 있다

별을 바라볼 때
당신이 캄캄해지는 건
욕망의 얼굴과 잠시 마주쳤기 때문이다
당신은 욕망을 천천히 날아올라
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아침마다
당신의 입술에 날개를 그려 넣는 것이다
입술을 칠하며 별을 건너는 것이다

당신,
반짝인다





서안나,립스틱 발달사











거기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


정여울,마음의 서재











마침내 세번째 초에 불이 켜졌다.

촛불을 하나씩 더해 켜는 것은 우리 영혼에서 죄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수녀님이 말해주었다.
초에서 색소가 빠지듯 영혼에서 죄가 옅어지는 것이라면 하얀 초가 단연 주인공 격이겠으나,나는 분홍색 초를 가장 좋아했다.
흰색에 꼭 한 방울의 붉은 물감을 떨어뜨린 듯한 여린 빛.
인간의 영혼 역시 순백의 상태보다 한 방울의 죄를 지닌 상태가 더 아름답다고 어른이 된 다음에 생각했다.
열한 살의 나.나에게도 꼭 한 방울의 죄가 있었다.




김성중,한 방울의 죄











제가 아이들과 오래 살아보니까 아이들은 인간의 꽃입니다.
그러니 저희 보육원은 인간의 꽃밭입니다.
여생을 웃음꽃 속에서 살고 싶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이 꽃밭으로 오십시오.



조정래,인간 연습












나와 보니 어느 새 어둠.
달은 노랗고 예뻤다


여자는 달을 보며 말했다.


"오래 전 일본 소설가 하나가 쑥쓰러웠던지
'I love you'를 '오늘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대요


남자는 귀엽다며 웃더니
"오늘 참 달이 밝네."라고 말했다



정현주,다시 사랑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수전 손택,수전 손택의 말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김재진,토닥토닥












당신이 문득 그 별을 보게 된 거라고 생각하죠?
별이 당신을 발견하고 비춘 거예요.


은희경,생각의 일요일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때로 남들보다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때로는 누구보다도 상처 주고 상처받는,구원이자 상처이며
나를 꼭 닮은 타인이 바로 가족이다.



김별아,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문득 눈을 감자 눈에서 잘려나간 시선이 목도리처럼 날아갔다
사랑해,그러나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때부터 있다
외진 저수지가 그 처음을 허구 중에 던질 때의 그 허구

행성의 눈물샘이 행성의 조각 하나를 가라앉게 하는 일이
우주의 저녁이다

나로부터 나에까지 끝없이 달아나는 가운데 너
너로부터 너에까지 끝없이 쫓아가는 가운데 나

행성의 조각 하나가 행성의 눈물샘을 반짝이게 하는 일이
우주의 아침이다

너는 그때까지 있다
외진 저수지가 그 끝을 맹세 중에 띄울 때 그 맹세

문득 눈을 뜨자 눈으로 뛰어드는 시선이 목도리처럼
날아왔다 그만해,그러나 놓아주지 않았다



신영목,우주의 저수지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 온 밤이 깊어 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최영미,꿈의 페달을 밟고












MERCI D'ENJOLIVER MA VIE 
내 인생을 예쁘게 해줘서 고마워

 
 
이제 난 오늘부터 새로운 사람이 되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서네요
그대 날 떠나간 후 많이도 울었었죠
그 긴 기다림을 이제 그만 하려해요
세상 엔 내가 아무리
진실로 기도를 해도 이룰 수 없는 일 있는 가봐요
나 이제 머릴 자르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지만
주위의 친구들에겐 유행에 맞춘
내 새모습을 어떠냐며 자랑해야 하겠죠

내겐 두가지 삶이 있죠
그대 함께 있던 인생과 나 홀로 살아갈 인생
나 이제 머릴 자르며
그 두번째를 준비하지만
한번만 눈을 감으면 두 눈에 고인
눈물 흘러내릴텐데 어떡해야 하나요

나 이제 강해질께요 내맘속의 그댈 보낼께요
잘가요 아프지마요 걱정도 마요
이젠 나도 다른 누굴 찾을께요
이런게 자유라면 차라리 구속받고 싶은 데
늦었죠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죠
추억 많은 부자라며 위로하며 살께요
 
 
슬프다......

 
 
 
모두 잊고 살수 잊게 너를 버려야만 했던
끝은 향한 나의 마음을 너는 이해할 수 있니

어떤 것도 네게 힘을 주지는 못했기에
더 이상은 짐이 되기 싫었어

아직 마음속에 내가 살아있다면
너는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지워야 해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너무 어렸던 날들의 작은 꿈이었어

자유롭게 날수 있도록 나의 곁에서
너를 날려 보내줘야해 나를 잊어줘 안녕

의미 없던 시간들일 뿐이라고 말했어도
사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을

영원토록 묻어둘 수밖에는 없다는 게
나에겐 아픔만을 남겨주지만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너무 어렸던 날들의 작은 꿈이 였어

자유롭게 날수 있도록 나의 곁에서
너를 날려보내 줘야 해 하지만 너를 사랑해

그것만을 알아주길 바랬어
너는 잊겠지만 나는 못 잊겠어

언제까지 나 이대로 이렇게
너와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너무 어렸던 날들의 작은 꿈이 였어

자유롭게 날수 있도록 나의 곁에서
너를 날려보내 줘야 해 나를 잊어줘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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